안녕하세요.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한의사 연지혜입니다.
몇 달째 왼쪽 날개뼈 안쪽이 뻐근하고, 컴퓨터 작업이나 야근 후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일상에서도 많이 신경 쓰이실 것 같습니다.
말씀하신 증상은 한의학에서 흔히 "고황통(膏肓痛)"이라고 표현합니다. 날개뼈 안쪽 깊은 곳이 묵직하거나 뻐근하게 아픈 경우를 말하며, 목과 등, 어깨 주변의 움직임과 근육 긴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1.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?
날개뼈 안쪽이 아프다고 해서 반드시 그 부위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.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.
① 경추 기인성: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이나 경추 관절의 움직임 제한, 신경 자극 등으로 날개뼈 안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 목 자체는 아프지 않더라도 목에서 비롯된 통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.
② 흉추 기인성: 등뼈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주변 근육에 부담이 쌓이면 날개뼈 안쪽이 뻐근하고 묵직해질 수 있습니다. 특히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등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.
③ 견갑대 기인성: 팔을 움직일 때는 날개뼈도 함께 움직입니다. 이 과정에서 날개뼈를 지지하는 근육이나 어깨 주변 조직에 부담이 쌓이면 팔을 앞으로 뻗거나 등 뒤로 손을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이 세 가지 원인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. 따라서 통증이 있는 부위만 살펴보기보다는 경추·흉추·견갑대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2. 추나 치료로 좋아질 수 있을까요?
네, 통증의 원인이 목과 등, 어깨 주변의 관절 움직임 제한이나 근육 긴장과 관련되어 있다면 추나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.
추나 치료는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적절한 자극을 가하고, 움직임과 기능을 개선하도록 돕는 치료입니다.
진찰 결과에 따라 앞으로 머리가 빠진 자세, 굽은 등, 앞으로 말린 어깨 등 목·등·어깨의 정렬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고, 필요한 부위에 추나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. 침 치료나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.
3. 평소 생활습관도 영향을 줄까요?
말씀하신 생활습관은 통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.
왼손으로 마우스 사용하기: 마우스가 멀리 놓여 있거나 팔을 뻗은 채 작업하면 어깨와 날개뼈 주변 근육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.
오랫동안 컴퓨터 작업하기: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등을 구부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과 등 주변 조직에 부담이 쌓일 수 있습니다.
왼쪽 어깨에 가방 메기: 한쪽 어깨에 무게가 지속적으로 실리면 좌우 어깨 주변 근육에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
이러한 행동이 반드시 통증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지만, 통증이 반복된다면 마우스를 몸 가까이에 두고, 가방 무게를 줄이거나 양쪽으로 무게를 분산하는 등 부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. 또한 심부경추굴곡근 강화 운동, 상부승모근과 견갑거근 스트레칭, 전거근 강화 운동 등도 상태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 한의사의 진찰 후 현재 상태에 맞는 운동을 안내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.
치료받은 날에도 일상생활을 완전히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이나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, 컴퓨터 작업 중에는 30~60분마다 잠시 일어나 가볍게 움직여 주세요.
추나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홈페이지의 ‘근처 정회원 한의원 찾기’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
환자분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.